日記2010. 5. 28. 19:34
남포동의 명물인 씨앗호떡과 비빔당면.
저 얘기 듣고 호떡 & 면 덕후인 내가 가만히 있을 수가 있나.
다음에 가볼까~ 하다가 오늘 그냥 에라이~ 모르겠다 하고 가 버렸다 (..)

자갈치역 7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4거리와 횡단보도가 보인다.
농협 방향이 아닌, 왼쪽으로 고개 돌리면 빨강, 노랑 부분이 엇갈린 천막이 보이는데 그 쪽으로 올라가길.
piff라는 검은색 글자가 씌인 빨강, 노랑 천막이 줄줄이 늘어서 있는데 그 쪽으로 가면 됨.

가 보니 고구마 튀김, 생과일 쥬스, 순대, 떡볶이, 호떡 등의 포장마차가 늘어서 있다.
대부분이 원조 간판을 달고 있는데 일단 씨앗호떡부터 try.

아저씨가 기름에 호떡 반죽을 튀기고,
아줌마는 가위로 두툼한 반죽의 옆면을 조금 잘라 내용물을 넣고 종이컵에 담아주신다.
찾아가기 전 모 블로그에서 봤을 때는 마가린에 튀기다시피 하느라 덩어리를 쌓아놓았던데..
내가 갔을 때는 안 보이더라.
이제 날씨가 슬슬 더워질거라 치우셨나? 녹으면 미관상 좀 그럴 테니.

일단 처음 먹어봤을 때는..견과류와 설탕이 씹히다가 나중에 다 먹어갈 때쯤 흑설탕이 녹아서 달콤한 맛이 난다.
좀 기다렸다가 먹을걸..하는 후회가 약간 남았다 ㅠㅠ
종이컵에 담아주는 건 확실히 좋더라. 내용물 샐 걱정 안 해도 되고 깔끔하고 ㅎㅎ

호떡 파는 포장마차가 늘어선 쪽 말고, 매운 순대와 닭꼬치 등을 파는 포장마차를 지나가면 콜드스톤, 커피빈이 보인다.
세명약국도 보이는데, 그 옆에 아리랑 거리라고 적힌 표시가 있다. 무슨 솟대를 생각나게 하는 ;ㅁ;
그 쪽으로 들어가면 길바닥에 좌판을 늘어놓고 비빔당면, 충무김밥, 순대, 떡볶이, 잡채 등을 파는 분들이 계신다.
(..사실 처음에는 딴 골목으로 들어가서 삽질 좀 했다 -ㅁ- 나중에 발견한 곳임)

호떡을 먹은 후 나의 목적은 비빔당면.
일본인 관광객과 옷가게의 압박을 이겨내고 겨우 찾아낸 분식집을 보고 (속으로) 만세를 불렀다.
주문했더니 포장해 갈 거냐고 물어본다.
점심 시간 훌쩍 넘긴 때 여자 혼자 와서 사 먹고 갈 거라는 생각은 안 드셨나보다.
그러고보니 먹고 있을 때도 옆자리 아줌마들이 대놓고 흘낏거리며 쳐다보시더라. -_ㅠ

먹고 갈 거라고 하니 안쪽에 들어가서 앉으라고 하신다.
음식 기다리는데...김밥까지 가져오시네?
잘못 가져오셨나..했는데 나더러 김밥도 시키셨냐고 하신다.
제가 잘 먹긴 하지만 그건 아니지 말입니다 (..)
아니라고 했더니 우리가 먹어야겠네 하고 갖고 가신다.

비빔당면의 맛? 뜨끈한 잡채에 고추장 양념 뿌렸더군.
당면 삶아놓고 불지 마라고 참기름칠을 해서 양념이 면발에 깊이 배인 건 아닌 듯한..;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다 +_+

저녁 먹을 배를 남겨놔야 하니 호떡과 비빔 당면으로 패스했지만 -ㅁ-
단팥죽에 인절미 조각 담아주는 건 정말 먹고 싶었다 ㅠ_ㅠ

참, 그리고 여기 왔다가 생각지도 못한 사람을 만났음.
바로 탤런트 이정섭 씨.

단팥죽 골목을 지나가고 있는데, 교육감 모모 후보 운동원들이 단체로 몰려오더라.
그 중 낯익은 사람 있길래 설마? 하며 봤더니,
안녕하세요~하면서 특유의 말투로 인사하시는데 역시나 맞았다.
옷차림은 캐주얼 재킷에 청바지, 운동화.

탈렌트 이정섭 씨도 모모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왔습니다~
아줌마들이 워낙 좋아하셔서 진도가 안 나가네요~ 하며 운동원 분이 크게 소리치시고
시장 아줌마들이 음료수 한 잔 떠주시고..

바로 코 앞에서 제법 보고 인사도 했는데 키는 생각보다 작았다.
난 연예인이면 당연히 제법 클 줄 알았거든..(..)
172인 내가 스니커즈 신고 있었는데 나랑 키가 거의 똑같았다.
내려다본 건 아니더라도 정수리 부분이 거의 다 보였으니..

다음에 가면, 순대와 단팥죽을 꼭 먹어볼 예정.
포장된다고 하니 포장해와서 먹으면 그만 +_+


그나저나 사진은 언제 올리지?
돈까스 사진도 있는데..글 써놓고 보니 또다시 귀차니즘이..(뒹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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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白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