育鼠2012. 4. 6. 16:02

작년 일이라 뒷북 치기는 좀 그렇지만 -_-;;

기억해둘 일인 거 같아 먼지 털고 끄적끄적.

 

자기 전 토리를 보니 헉!!!

입 밖으로 살점 덩어리가 (그것도 엄지 손톱만한) 나와서 덜렁덜렁 매달려 있다.

토리도 매우 괴로워하면서 쩔쩔매는 게 눈에 보임.

이거 어떡하지....하면서 이리저리 검색해보니 볼주머니 탈출증.

씨앗을 많이 먹이거나 햄스터가 저장해둔 먹이를 빼려다 무리해서 빠진다는데...

수술 밖에는 답이 없다고 함.

 

아..이거 어떡하나 이런 젠장 ㅠㅠ 하면서 포털 사이트를 뒤적인 결과,

소동물 전문 병원이라는 곳을 발견.

(그 이전에 여러 군데서 퇴짜를 맞았다. 햄스터는 수술이 안 된다느니 수술비가 생각보다 너무 비싸고 등등;)

 

지하철 타고 버스를 갈아타며 한참 가서 이리저리 돌다가 겨우 도착.

오는 도중 원장님이 전화 주시고 아주 친절하게 얘기해주심.

 

토리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

보니까 볼주머니 튀어나온 걸  끊어내려고 앞니로 난리를 쳐서 고름까지 다 차 있는 상태.

 

수술하는 동안 잠시 밖에 있으라고 하시길래 병원의 고양이들과 놀다가 간식 사 먹고 들어오니 수술 끝.

마취가 덜 깨서인지 술 취한 사람마냥 비틀거리는 토리.

이빨도 잘라주시는 원장님 ㅠㅠ ㄳㄳ 혀가 좀 베였지만 -_-; 지혈제 좀 넣고 나니 괜찮아짐.

 

아주 예민한 토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핸들링 잘해주시는 원장님이 좀 많이 부러웠음.

변명을 하자면, 원장님께서도 토리가 예민한 성격이라고 하심.

하긴 마트의 케이지 내에서 복작거리는 햄들한테 시달리며 컸으니 나 같아도 없는 성깔 다 생길 듯 ㅡㅡ

 

약 먹이라고 하시는데 핸들링 안 되는 나로서는 약 먹이는 것도 전쟁이었음.

앞발에 묻혀놓거나 입가에 들이대서 흘려가며 먹였으니 ㅠㅠ

 

다행히도 몇 달이 지난 지금 봐도 너무 멀쩡함.

실밥 뺄까말까했는데 그냥 내버려두고 있음. 일상 생활에 지장 없는 거 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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